윤을수 신부님의 영성과 준주성범

 

 

 

 ♣ 존엄한 성체성사♣

16장
   
◎ 그리스도께 필요한 것을 알려드리고 은총을 구할 것.◎


1. 제자의 말 : 오! 극히 자애하시고 사랑이 깊으신 주여,
               나 정성을 다하여 당신을 모시려 하나이다.

               당신은 내 병고도 아시고 내가 견디어 나갈 아쉬운 것도 아시니,
               나는 얼마나 큰 악과 악습에 눌려 지내오며
               얼마나 자주 번민하고 유혹받으며 혼란해지고 또 더러워지나이까.

               나는 당신께 약을 얻으려 다가가오며
               위안과 원조를 주시라 구하옵니다.

               모든 것을 다 아시고 나를 속속들이 아시니,
               나를 완전히 위로해 주실 수 있고
               도와주실 수 있는 당신께 말씀 아뢰나이다.

               당신은 내가 무엇이 가장 아쉬운지 아시고
               내가 얼마나 덕이 없는지도 아시나이다.


2. 보소서, 나는 당신 앞에 처량히 헐벗고 서서
   은총을 구걸하고 자애 베푸심을 구하옵니다.

   당신이 이 굶주린 걸인을 먹여주시고,
   당신 사랑의 불로 싸늘한 이몸을 덥게 하시고,
   당신 존재의 광명으로 내 소경됨을 열어주소서.

   모든 세상 것을 고통으로 돌리시고,
   성가시고 거슬리는 것은 다 참게 하시고,
   모든 천한 조물을 경멸하게 하시고 잊어버리게 하소서.

   내 마음 하늘 높이 당신께 올려주시고,
   이 세상에서 방황하지 말게 하소서.

   이제로부터 영원히 당신만이 나의 쾌락이 되게 하소서.
   당신만이 나의 음식이며 내 사랑이고,
   내 환락(歡樂)이며 나의 애정이고, 나의 선 전체이십니다.


3. 오! 당신 존재로 나를 아주 불타게 하시고,
   나를 소진시켜 버리시고 동화(同化)시켜
   내적 결함의 은총과 뜨거운 사랑에 녹아
   정신이 당신과 하나 되게 하소서.

   내가 굶주리고 말라짐을 용서하시지 마시고,
   당신 성인들을 그처럼 자주 훌륭히 대해주신 것처럼
   내게도 인자를 베풀어주소서.

   당신은 언제나 타오르고 꺼질 줄 모르는 불이시요
   마음을 깨끗이 하고 정신을 열어주는 사랑이시니,
   내가 당신 불에 완전히 타고 자신은 죽어지게 되면 얼마나 좋으리까.


◈ 묵 상 ◈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잘 모른다.
감정이 어떻게 돌아가고 정신작용이 어떻게 되어가고
마음의 정이 어디로 흐르는지 어렴풋이 알고 산다.

인간생활은 아무리 반성해 보아도 비결이 없다.
세상 것이 헛된 줄 알면서도 따라가게 되고,
세상살이의 피치 못할 일에
너무 관심을 두어 영신사정에 흔히 해를 본다.

이런 모든 점을 하느님께 하소연하고
겸손되이 그 도움을 청함이 마땅할 것이다.
하느님이 나 이상으로 나를 알고 계시니
두려움보다도 믿음을 가지고 나아갈 것이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